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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김윤식선교사 소식
2016-02-03
yskim
[무리는 무서운거다]
273

[무리는 무서운거다]

나는 아직 차가 없다.
마사이 숲속에 학교를 세우는 문제로 오늘은 작은 트럭 하나를 빌려 자재를 운반해야 했다.

...

주일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을 마치고
숲속을 나와 롱기도 마사이 장터를 지날때가 오후 6시였다.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 열리는 마사이 장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린다.
나망가 국경에서부터 엔키카렛까지 직선 70km 숲속에 흩어진 모든 마사이들이 다 모인것 같은 풍경이 매주 토요일 마다 펼쳐진다.

이곳에...
외부인들은
마사이 슈카(옷) 옥수수 쌀 설탕 감자등을 팔고
마사이들은 소와 염소를 장터에 내다 판다.

옥수수를 팔던 다른 부족 젊은 여인이 옥수수를 훔쳐가는 마사이 남자를 잡고 야단이 났다.
"마사이가 도둑질을 한다"고.

마사이 남자는...
여자가 남자에게 까부는(?)꼴을 못본다.

자신의 부족 마사이 앞에서
자신을 야단치는 외지 여인에게 화가 났다.
옥수수를 훔치고 안 훔치고의 문제는 없다. 중요하지 않다.
여인에게 받은 수모로 남자는 화가 났다. 마사이에게 여자는 자신의 소유물인 소 염소와 같은 존재인데... 이건 말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난 남자는 다른 남자들을 선동한다. 마사이들이 덩달아 흥분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분신과 같은 단단한 지팡이를 들고 여자를 때리기 시작한다.

무리는 무서운 것이다.
덩달아 흥분한 마사이들이 옆구리에 찬 칼을 뽑아 들고 여자에게 달려든다.
다른 무리는 사자를 잡을때처럼 마사이 지팡이를 위로 높이 들고 달려든다.

나는 이 광경을 트럭안에서
장터를 지나가며 보았다.
처음에는 마사이들의 무슨 [행진]이 있는 줄 알고 잠시잠깐 구경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마사이 남자들속의 가녀린 여자의 팔을 발견했다.

사랑은 관심이다.
자세히 봐야 상대의 필요가 보이는 거다.

순간...
몇년전 은지로에서 마사이 교회 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도둑질 하다가 순식간에 무리에 의해 맞아 죽은 여자가 생각났다. 순식간에 그 여자는 맞아 죽고 내가 탄 작은 [버스]는 꽉꽉 사람을 태워 씽~ 아무렇지 않게 떠나 버렸다.

나는 기사와 함께 백불 주고 빌린 트럭안에 있었다.

여자가 맞아 죽게 되는 상황이 눈앞에 다시 보이니
생각할 틈이 없었다.
나는 무리속에 뛰어 들어 여자를 덮쳤다.
마사이 남자들이 난리가 났다.
나는 나를 안다.
나의 이성이 감성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그리고 외쳤다.
"마사이~ 마사이! 마사이!"
"스톱! 스탑!!!!" 노노노!
그 와중에 우리 120km 지역에 세워진 교회들의 남자 성도들이 얼굴도 보였다.

문제를 의식할 필요도 없이
덩달아 흥분한 마사이들이 여자곁에서 나를 떼어낸다.
나와 눈이 마주친 남자 성도들은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행동을 멈출 수 없고 멈춰서도 안된다.
다른 마사이 남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참하다~]
[선교사가 이들과 대체 무엇을 나누었나~]

"목사님 다쳐요! 빨리 나오세요!"
그 와중에도 여자는 패 죽여야겠고
목사님은 다치면 안된다고 난리가 났으니... 이게 무슨 짓인가~!!!

그때...
나와 함께 숲속에서 나온 [나이보르소티] 덩치 큰 남자 성도가 여자를 덥썩 안아 트럭위에 여자를 던지고, 트럭 운전 기사는 여자가 실리자마자 나를 버려두고(?) 멀리 멀리 가 버렸다.

지혜로운 트럭 운전기사에게 [상]을 주고 싶다.

무리속에 [다른]길 간 마사이 성도 [Ndete]에게도 [상]을 주고 싶다.

무탈하게 나온 나는
머리에서 피 흘리며 정신이 나간 여자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혼자서도 잘만 흥분한다.
흥분한 나는 롱기도 경찰서에 찾아갔다.
서장 나오라고~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를
쓸데없이 잡아 돈이나 삥땅~ 칠 생각말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터에서 사람들 안전을 지키라"고~
큰 소리 치고 돌아왔다.

다시 [집]이 마련된 또 다른 숲속을 찾아 들어오며... 여인의 눈빛이 아른거린다.

꼭 3년전 나를 만난 듯 했다.

남편과 나는 선교사로써
신학교의 사역을 위해 파송 받았다.
흥분한 무리는 우리를 잡아 내쫓기 위해 오늘의 마사이처럼 칼과 막대기를 들고 달려 들은 것과 같았다.

마치 오늘,
한 사람의 마사이가
자신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 다른 무리를 선동해서 여인을 헤치려고 한듯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
동역자들에 의해...
선교사에 의해...

3년전, 남편과 나의 모습은
오늘 장터에서 만난 여인과 같았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흙이 중요하다.
땅(주변 환경)이 좋아야 나무가 잘 자란다.
그런데 땅이 나빠도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 힘쓰고 애쓰면 비록 땅은 나빠도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가 있다.

선교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역하기 위해 조건이 잘 갖춰진다면 선교사는 부족해도 사역은 이루어져 나간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현장에서도 선교는 아름답게 열매 맺을 수가 있다.
단,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통(?)의 시간을 지나야만 한다.

내가 만난
마사이 땅에서의 나무처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가끔...
자격없는 나는...
후배 선교사님들이 걷게 될 어려움들이 머리에 그려져 알지도 못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잘 사세요~"라고 "힘 내세요~"라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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