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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7-04-02
김용선
무엇이든 구하십시오
209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요일 5:15)

 

저의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업을 하시다가 장사를 하시다가 그랬습니다.
사업이나 장사나 그 말이 그 말이겠지만 어린 나이에 저에게는 너무나 다른 말이었지요.
사업을 하시는 시기는 돈이 있던 시기였고, 장사를 하시던 시기는 돈이 없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래서 학교에서 부모님 직업을 쓰는 빈칸에 어떤 때는 자신있게 ‘사업’이라고 썼고, 어떤 때는 주저하면서 ‘장사’라고 쓰곤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재정적으로 업 앤 다운이 격하게 있으셨던 부모님이 가장 다운에 있을 때 일입니다.
당시 저희 어머니는 머리에 고무 다라이를 이고 다니시며 분식을 파셨습니다.
그 안에는 꽈배기나 튀김 등이 있었지요. 저는 그런 어머니가 안쓰러우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집으로 오던 길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희문아”

고무 다라이를 이고 있으시던 어머니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배고파 보이는 아들에게 꽈배기라도 하나 주시려고 제 이름을 크게 부르셨지요.

“저 아줌마 누구야?” 친구가 물었습니다.

“으..응. 고모야”

저희의 대화를 들으신 어머니는 “그럼 나중에 보자”며 서둘러 다리이를 다시 이고 갈 길을 가셨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어머니가 오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죄송해서요. 세상에 자식들 먹여 살리겠다고 행상까지 마다하지 않으시는 어머니가 부끄러워 고모라고 하다니요.
천벌을 받아도 열두번은 받아야 할 녀석이었지요.
시간이 되어서 어머니가 지친 몸을 질질 끌고 오셨습니다. 제가 문에 나가서 다라이를 내려놓으시는 것을 도우려는 순간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희문아. 오늘 장사를 잘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 다 살 줄게.”

혼내셨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엉덩이라고 걷어차야 되는 녀석인데 무엇이든 사주신다니요.
그런 어머니에게 제가 뭐라고 했겠습니까.

“엄마. 죄송해요.”

그러고는 엄마를 안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대단한 효자까지는 아니어도 어머니에게 좋은 아들로 살려고 나름 애를 쓰며 살았습니다.
그날이 너무 죄송해서요.
그런데 몇 년 전 돌아가셨을 때 캅사벳에서 사역을 하느라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장례식에도 가지 못한 녀석이 되고 말았네요.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요일 5:15)

주님은 패역하기가 세상 피조물 중 가장 최악인 우리를 위해 심장을 꺼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세상이 무섭고 나의 욕망과 욕정에 압도되어서 예수 이름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바보 같은 우리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 내가 다 해줄게”

 

무엇을 구하시겠습니까.

저는 번영신학이다 뭐다라는 분들과 이 말씀을 가지고 논쟁할 의향이 없습니다.

단지, “차 사달라, 집사달라. 잘나가는 직장을 달라. 성공을 주라.”는 말을 저는 못하겠습니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그저 눈물만 나서 못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 무엇을 구하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패역한 배신자들을 위해 모든 피와 물을 흘리신 주님이 무엇이든 구하라고 하셨을 때 냉큼 말이 나오지 않고 그저 눈물만 나는 제가 이상한 겁니까.

이 때다 싶어서 평소에 원하던 것을 다 나열하지 않는 제가 말씀을 잘 모르는 자입니까.
그런데 그렇더라도 저는 못하겠습니다.

 

“주님. 무엇을 더 구합니까. 그저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걸 어떡합니까.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요일 5:15)

주의 이름을 더 크게 더 많이 부르면서 무엇이든 구하시는 주일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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