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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6-12-21
김용선
주님. 돌들이 날라옵니다
270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행 7:59)

 


우리가 이 구절을 읽으면서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나도 죽을 때가 되면 스데반처럼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스데반처럼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믿음의 대단한 능력을 믿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우리같이 변변치 않은 자들도 스데반과 동일한 고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믿음을 가진 삶은 같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말씀을 가지고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말씀이 우리 삶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시점을 '우리가 죽는 어느 시점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서 스데반처럼 죽을 처지에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무슬림으로 둘러싸인 특수한 지역이나 북한 같은 곳이 아닌 경우.
예를 들어 대한민국과 같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예수 이름을 외치다가 돌에 맞아죽을 확률은 길을 가다가 63빌딩 옥상에서 떨어진 화분에 머리를 맞아서 죽을 확률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위 구절을 통해서 '나도 박해를 받아서 죽는다면 스데반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상황을 전제로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관념이 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채 사라지는 3류 새드 무비 한편 정도의 대사 쯤으로 전락하고요.
그러므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예수 이름을 외치며 죽어가는 스데반 집사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잠깐동안 감정적 동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 삶 전반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말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용지물과 같은 말씀을 주신 것일까요.
그럴리가요.
예수의 피과 살이 들실과 날실이 되어 만들어진 성경에 그런 쓸데없는 구절이 적혀 있을리가요.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행 7:59)

이 말씀은 '언제가'라는 막연한 그날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살아내야 하는 '오늘'에 대한 말씀입니다.
다른 모든 말씀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돌을 맞습니다.
물론 자신의 꼬라지가 좋지 않아서 맞는 돌이야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여기서 거론할 문제는 아닙니다.
스스로 매를 번 것이니까요.
하지만 예수 이름을 가슴에 달고 있기에 맞는 돌은 방향도 일정치 않고, 우리에게 억울함이라는 멍자국만 진하게 남겨놓습니다. 스데반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돌을 맞을 때마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쟤네 좀 혼내주세요' '아이고, 억울해서 못살겠네'

'우리가 가는 길이 여기가 아닌 거 아니야? 왜 이렇게 고난만 있어?'

'하나님. 제가 마음에 안드세요? 왜 저한테만 이러세요?'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행 7:59)

그런데 성령으로 충만했던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가는 순간에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숨통을 끊어놓기까지 날라오는 돌들이 자신의 영혼을 주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하고 있다는 고백이 아닙니까.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게 사방에서 날라오는 돌들 때문에 머리에서 때로는 가슴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순간에 우리가 해야할 고백도 이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 돌에 맞아서 흘리는 피가 제가 주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도록 인도해주는 길잡이라고 믿습니다.
저의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행 7:59)

오늘 예수 이름 때문에 날라오는 돌을 맞으며 자신의 영혼을 주께 의탁하는 자가 스데반과 같이 정말로 죽는 그 순가에도 자신의 영혼을 주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그렇지 않다면 돌에 맞아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는 하늘을 향해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대신 '우씨!' 이럴지도 모릅니다.
오늘 나의 영혼이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면 그날에도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것이 아닐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주님.

돌들이 날라옵니다. 주님의 이름을 주머니에 넣는다면 피할 수 있는 돌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피하기는 커녕 돌이 날라오는 방향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이 돌들이 제 영혼을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 부족한 자의 비천한 영혼이지만 저의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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