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6-12-10
김용선
Which tribe am I? I am Kenyan.
279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롬 13:8)

 

율법이 날카로운 칼이라면 은혜는 부드러운 손이 아닐지 싶습니다.

 

케냐에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내밀면 많은 아이들은 움찔합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려서 교육시키는 것이 아직은 일반이어서 그런지, 어른이 손을 올리면 ‘나를 때리려고 하는 구나’ 라는 생각으로 조건반사로 움츠리는 것 같습니다.
엘토토 학교에 온 아이들도 처음에 머리를 만져주려면 대부분이 그런 반응이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자신을 쓰다듬고 안아주려고 그러는구나 생각하며 자연스레 몸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체벌은 분명 교육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효과도 탁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날카로운 칼이 지나간 곳처럼 선명한 자국을 남깁니다.
반면에 격려와 독려라는 교육방식은 효과는 더디지만 부드러운 손처럼 따뜻함이 그것의 지나간 흔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과 은혜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금을 그어놓고 밟으면 죽는다고 엄포하는 율법은 매우 탁월한 효과와 즉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만 가슴에는 칼자국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자국은 문신처럼 교만을 만들어내고 말입니다.
반면에 죽은 나를 보이지 않는 금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은혜는 느리고 더디지만 가슴에는 차분한 격려의 손길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겸손입니다.

 


지난번에 이곳에서 자주 행해지는 칼과도 같은 응징의 문화인 mob justice를 말씀드렸습니다.
한 청년이 야채 한 봉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급기야 불에 타서 재가 되어버린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그 뒤로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 했습니다.
무언가를 훔쳐서 달아나는 청년. 그를 붙잡은 사람들과 이유 없이 성난 행인들은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일념인지 돌을 던지고 낫을 휘둘렀습니다.
마침 그 옆으로 지나가던 박세미 선교사가 달려가서 그 청년 앞에 서서 ‘제발 이러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애걸을 했고,
감사하게도 이 청년은 죽음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성난 군중들이 어떤 해코지를 할 수도 있었는데, 여자의 몸으로 그들 앞에 서서 하나님의 정의를 외쳤던 박세미 선교가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돌아다니며 몸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mop away mob justice (mob justice를 쓸어버리자.)’ 라는 캠페인입니다.

날카로운 칼이 아닌 부드러운 손길로, 돌이 아닌 사랑으로, 정죄가 아닌 분별로, 인간의 정의가 아닌 하나님의 공의로, 더디어 보이지만 가장 분명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잘못을 고쳐나가자는 캠페인입니다.

 

42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케냐는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족간에 갈등이 심합니다.
2007년 대선을 마치고 부족간 전쟁으로 수천명이 죽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니까요.
엘토토가 있는 단도라 고로고쵸 슬럼에만 2천명이 넘게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2010년부터 부족 갈등을 없애고자 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Which tribe am I? I am Kenyan

(내가 무슨 부족이냐고? 나는 (부족과 관계없이) 케냐인이야.)

라고 쓰인 스티커를 만들어서 붙일 수 있는 모든 곳에 부착하고 다니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2012년에는 수천개의 팔찌를 만들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눠주며 주님이 주신 마음을 눈에 보이게 하려고 애를 썼지요.

더불어 티셔츠를 만들어서 엘토토 식구들 뿐 아니라 가능한 범위에서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고 입고 다니기를 독려하며 사랑이신 하나님의 뜻을 전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뤄내신 열매가 무엇이었는지는 2013년 3월 4일 부터 9일 까지 파파일기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꼭 보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찬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자들의 몸부림이 기도가 되어 하나님에게 상달되었고, 직전 대선에서 수천명이 죽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한 손에 꼽을 만한 사상자만 생긴 채 참으로 평화로운 결과를 보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믿음으로 같은 하나님께 같은 손을 모아 기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스티커와 팔찌 티셔츠등을 제작해서 케냐에 만연해 있는 mob justice라는 그릇된 문화에 도전할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에게 있어서 아멘이기에 결국에는 아멘으로 끝날 것을 믿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려면 재정과 무엇보다 기도의 응원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동참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대선을 마친 후 기도와 물질로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과 목격할 수 있었던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번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 스티커나 팔찌는 만들어서 케냐로 갈 때 가지고 가면 좋겠고,
티셔츠는 무게등을 생각하면 케냐에서 제작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롬 13:8)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말씀처럼 끈질기게 사랑만 하고자 하는 자들이 하는 사랑으로 바위치기 놀이를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제목 작성자 작성일자 Hit
515 엘토토소식-2018년 1월 15일 서울역 노숙자 전도 김용선 2018-01-15
77
514 엘토토소식-2018년 1월 6일. 이자라 경찰서 테러 김용선 2018-01-15
58
502 와지르와 캅사벳 소식 김용선 2017-04-04
477
500 무엇이든 구하십시오 김용선 2017-04-02
209
498 2017년 2월 19일 주일 예배 김용선 2017-02-21
225
491 2017년 1월 현재 엘토토 마살라니 학교 김용선 2017-01-30
320
488 주님. 돌들이 날라옵니다 김용선 2016-12-21
270
485 Which tribe am I? I am Kenyan. 김용선 2016-12-10
279
482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날씨 비가 오락가락 김용선 2016-11-22
377
478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날씨........ admin 2016-10-28
300
477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날씨... admin 2016-10-28
262
476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날씨..... admin 2016-10-28
320
446 2016년 5월 16일 월요일 날씨. 케냐는 추워지고 한국은 더워지고 yskim 2016-05-16
336
445 2016년 4월 19일 화요일 yskim 2016-04-19
281
444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날씨. 더위는 고난의 품목에 없다. 그런데 막 고난같다. yskim 2016-03-25
310
443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날씨. 뭐랄까. 가을 같은.. yskim 2015-05-30
335
442 2015년 4월 7일 월요일 날씨 하늘도 슬퍼하시는 듯 yskim 2015-04-07
267
441 2015년 4월 2일 목요일 날씨 밤 날씨 yskim 2015-04-03
358
440 2015년 3월 31일 화요일 날씨. 흐릇한데 더움 yskim 2015-03-31
256
438 2015년 3월 27일 금요일 날씨 비를 머금지 않은 구름 yskim 2015-03-27
272
439 2015년 3월 26일 화요일 날씨 새벽이어서 잘 모르겠다는 yskim 2015-03-26
282
387 강동희.곽희문선교사의 케냐선교 이야기 yskim 2015-02-11
1,642
386 케냐에 뿌린 내린 땀과 눈물의 선교열정 yskim 2011-12-13
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