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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6-11-22
김용선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날씨 비가 오락가락
377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요 8:3)


앞 쪽에는 야채가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뭔가가 새까맣게 타버렸고요. 무슨 상황일까요.

 


까맣게 타서 재가 된 것은 다름 아닌 누군가의 시체입니다.
그저께 밤 (11월 15일) 수꾸마라고 하는 야채를 훔쳐서 달아나던 청년이 잡혀서 많는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고 폐타이어에 묶여서 저렇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장소는 엘토토 바로 옆이었고요.
어제 아침 엘토토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저 모습을 보았는데,
연기로라도 하소연을 하고 싶은 듯 밤새 타는 것도 모자라 아침까지 저렇게 연기로 신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를 때리고 결국 불에 태워 죽인 군중들이
‘저 녀석은 죽어도 싸다'고 생각하도록 만든 죄는 50실링(500원)어치 야채를 훔친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과 이야기를 읽으시며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미개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지요.
아니면, 이들을 계몽시켜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시나요. 아니면, 그냥 쯔쯔쯔 인가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요 8:3)

성난 군중들이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서 가운데 세웠습니다. 이 군중들이 왜 성이 났는지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여인이 어느 남자와 간음을 했는데 왜 그토록 많은 군중들이 성을 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어느 청년이 야채를 훔쳐서 달아날 때 피해 당사자인 야채가게 아줌마가 아닌 길을 가던 수많은 행인들은 왜 갑자기 성난 군중이 되어서 저 청년을 불에 태워죽였는지도 모르겠고 말입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요 8:5-6)

간음한 여인을 보며 당사자인 몇사람을 빼고는 화날 이유가 없는데도 머리끝까지 화가 난 많은 군중들이 주님을 시험하고자 묻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자는 돌로 치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똑똑이 양반”

이 때 주님은 손가락으로 땅에 뭐라고 쓰십니다.

 

뭐라고 쓰셨을까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요 8:3)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몇 사람들을 가운데 세운 채 그들을 돌로 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왕따, 군대와 직장에서는 고문관, 교회에서는 눈치 코치도 없는 사람이 우리에게 둘러싸여져 있는 바로 그들입니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일로 돌에 맞고 폐타이어에 묶일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크든 작든 분명 뭔가를 잘못했을 겁니다.
나라를 통째로 흔들었을 수도 있고, 간음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수꾸마를 훔쳤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외쳐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어떤 이는 저런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행 19:32)

그런데 그들에게 화가 나서 손에 돌을 집어 든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화가 나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에베소에서 전도를 하던 바울을 죽이려고 모여든 군중 대부분이 영문도 모른 채 바울을 죽이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요 8:3)

무엇을 훔치면 돌에 맞아서 죽어도 싼 것입니까.
무슨 짓을 한다면 저렇게 새까맣게 재가 되어서 연기로 신음을 해도 마땅한 걸까요.
쑤꾸마 야채는 너무 심했고, 간음 정도는 되야 하는 건가요.
간음도 한번은 좀 심하고 서너번은 되야 고개를 끄덕이게 될까요.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요 8:7)

우리가 누군가를 가운데 세우고 돌로 치려 한다면, 최소한 하나님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다수를 위한, 나라를 위한, 공동체를 위한, 모임을 위한, 사회 정의를 위한 짱돌'이 보기에는 충분히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여야 합니다.
아니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다가 주님의 한마디에 쑥스럽게 돌을 내려놓은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을테니까요.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주님은 뭐라고 쓰셨을까요.

아마도 '사랑 빼고는 다 잘하는 녀석들' 이라고 쓰지 않으셨을까요.

 


하나님의 공의는 사랑안에 녹은 그분의 거룩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손에 쥐어야 할 것 또한 돌이 아니라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참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처럼 사랑은 돌보다 아프고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볼때마다 우리의 가슴이 아픈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멘.

[출처]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날씨 비가 오락가락|작성자 엘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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