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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6-10-28
admin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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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고후 7:5-6)

 

“파파. 저 이자라 교회를 섬겼던 조지에요”

“조지. 웬일이야? 최근에 이자라 교회에서 볼 수 없던데 다른 곳으로 전근 갔어?”

“네. 보다이(Bodhai)로 갔어요.”
“보다이가 어디야?”
“이자라에서 1시간 정도 라무쪽으로 오시면 되는데 구역으로는 이자라 카운티에요.” “그렇구나.
그런데 웬일로 전화를 다주고?”
“다른 것이 아니라 보다이 경찰서에 교회를 세웠는데 와서 말씀을 전해주실 수 없나 해서요.”
“그동안은 거기에 교회가 없었어?”
“건물은 없어서 믿는 군인들이 주일에 나무 밑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제가 제안을 해서 저희 손으로 초라하지만 교회 건물을 세웠거든요.
그래서 첫 예배를 파파가 와서 드려줬으면 해서요.”
“그런데 주일에는 내가 이자라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그래서 내일 오셔서 축복해주셨으면 해요.
너무 갑자기 연락을 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야. 가야지. 당연히.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 그럼 낼 봐”
10월 25일 화요일 밤에 보다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조지 형제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조지 형제. 잘 기억하지요.
몇 년에 걸쳐서 이자라 교회를 섬기면서 만난 형제입니다.
군대 와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는데 겉으로 보여지는 열정보다 속이 참 뜨거운 청년이었지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보이지 않아서 주변에 물어보니 다른 곳으로 배치를 받았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전화를 해 와서 본인이 배치를 받은 보다이 경찰서에 예배를 세우고 교회까지 지었다며 와서 축복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세상에. 이 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요. 파파. 아시다시피 여기가 알샤바브(소말리아 테러단체)가 많이 있는 곳이라 오고 가는 길이 위험해서 부탁을 드리기가 주저되네요.
저희가 에스코트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지요.
부대 입장에서는 무슬림 지역에서 굳이 교회를 세워서 예배를 드리는 군인들이 좋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주민들과 괜한 마찰이 생길 수도 있고요.
세상의 시각으로는 ‘군대는 중립’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처세가 맞으니까요.
그런 그리스도인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초대하는 외국인 선교사 때문에 군대 차원에서 에스코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요.
저 또한 그정도의 극진한 대접을 바라지도 않고요.
누군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선교사가 되레 부담을 준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한국에 가는 경우에도 식사대접 받는 자리도 웬만하면 도망 다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고후 7:5-6)

상자 안에 손을 넣어서 물체가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별것이 들어있을 리도 만무한데 상자 안에 손을 넣어야 하는 당사자는 쫄게 됩니다.
이와 같이 모르거나 낯설다는 것은 긴장과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이 분명 맞나 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지역들도 보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섬뜩한 곳들인데, 모르는 곳을 간다니 긴장이 살짝 더 되더라고요. 하지만, 어마어마한 은혜가 기다리는 현장을 가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저 같은 주제가 그곳 그리스도인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다면 더욱 주저할 이유가 없지요.

 

평소에 저를 많이 따르고 도와주는 군인들인 올라도와 지믈리 형제에게 연락을 했고, 이 친구들이 동행을 해주어서 조금이라고 긴장을 덜고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고후 7:5-6)

구원의 은혜는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임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목격하는 소소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은혜들은 분명 발품도 팔아야 하고 눈도 크게 떠야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느닷없이 오지만 그 사랑을 지키고 누리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땀이 나도록 꼬옥 잡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요.

 

여러모로 저를 많이 도와주는 올란도(왼쪽)와 지믈리 형제입니다. 이들 뒤로 보이는 건물이 보다이 경찰서 교회입니다.

적지 않은 긴장감을 가지고 3시간을 운전해서 보다이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어려움을 통과해야 더 은혜가 되는지, 그렇지 않아도 더운 동네가 어제는 제대로 마음먹고 더웠습니다.
긴장과 더위. 땀이 줄줄 날 수 밖에 없는 좋은 조건이지요.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얼음 냉수 같은 형제들을 만나니 저까짓 것이 뭐라고 저의 마음도 덩달아 시원해집니다.
군인 형제들이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한 달 동안 지었다는 검은 진흙으로 된 보다이 경찰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