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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곽희문 강동희 선교사 소식
2015-04-07
yskim
2015년 4월 7일 월요일 날씨 하늘도 슬퍼하시는 듯
267

오늘이 Easter Holiday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월요일인 오늘까지 케냐에 모든 관공서와 회사들은 부활절 공휴일이었습니다.​ 케냐뿐 아니라 기독교 문화권에 있는 많은 나라들이 그러하겠지요.

초대 교회는 부활절을 따로 기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탄절을 따로이 기념하지 않은 것 처럼요. 왜 그랬을지를 부활절이었던 어제 엘토토 교회 식구들과 나누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자녀들이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매일같이 안부 인사를 드리거나 매주 매달 찾아뵙는 건 실상 쉽지않은 일입니다. 그러니 생신날이 되면 한번 찾아가서 한풀이라도 하듯 그동안 못했던 것 까지 다 해드리며 온갖 생색을 내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또 일년 동안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다시 생신이 오면 작년에 그랬듯 또 그러고요.

성경에 성탄절을 따로이 말씀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런 우리의 못돼먹은 습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죽기 위해 오신 예수.
인간의 언어로는 절대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분의 낮아짐을 묵상 해야하는 건,
일년에 하루 이틀 치르는 이벤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매일 매일 우리 삶속에서 해야하는 당연한 것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이 아니었을지요. 작년 성탄절의 감동은 올해 성탄절이 되어야 다시 벅차오르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니까요.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나그네로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은 부활 신앙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가리사 테러에서도 총에 맞아서 죽는 그 순간까지 그들을 147명의   피뿌리는 예수쟁이로 만들었던 것도, 다름 아닌 "지금 죽으면 주를 만난다"라는 부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고요.



지난주 가리사 대학교 테러 사건의 끔찍한 사진이 있어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우리 삶의 동력인 부활에 관한 묵상이, 삶은 계란 몇개 주고 토끼 인형 가지고 노는 일주일 동안에만 이루어진다면, 그 나머지 삶을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매일 매일을 부활절로 여겼기에 따로 부활절을 기념하였다는 이야기가 신약 성경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 주일.
주님의 부활하심을 한번이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 이번 부활절을 섬기면서 다음 부활절까지 나머지 51주를  부활을 안믿는 사람처럼 살지 말자고 다짐하였습니다.
본질 아닌 것은 양보하고 지고 손해보고 깨지며 그렇게 살자고요.
자존심이 상하면 좀 어떻습니까. 내 이름에 먹칠이 되면 또 어떻구요.
그냥 잠시 소풍온 거 아닙니까. 이땅은.

소금 맛을 잃은 크리스챤은 "기둥도 아닌 것이 소금 맛도 없는 것이.."로 대변되는 그것.
바로 롯의 아내가 되었다는 소금 기둥일 뿐입니다.
그리스도를 향수로 사용하는 자들에게 없는 것이 본향에 대한 소망과 그리움일 것입니다. 본 적도 없는 그 곳이 그리워지는 것. 이 땅을 그저 지나가는 과객의 걸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것. 그 믿음을 가진 자를 성경은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지요.

아래 사진에 길에서 오랜동안 본드에 취해 살았다가 엘토토에서 지내며 이제는 최소한 본드는 끊은 친구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 일곱명의 엘샤바(엘-하나님. 샤바-일곱)에게 이번에 한국에서 온 옷을 선물로 주고 입혔습니다. 빨간색을 단체로 입고 있어서 보기 좋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뒤에 적혀있는 글을 보고 살짝 웃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병대라고 적혀진 옷을 입고 있다고 해서 해병대가 되는 건 아니구나.

많은 쓰레기에 섞여서 사람인지 쓰레기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지라도
주님이 보시기에 그분의 향기를 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난 수요일 덤핑사이트 예배에 방학해서 시간이 널널한 딸 신디가 함께 갔습니다. 찾을 수 있으신지요

놋뱀을 바라본자는 뱀에 물렸던 자들입니다.절박하지 않은 자들은 놋뱀을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들은 최소한 절박하기 이를 때 없는 본인의 주제 파악은 된 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뱀에 물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가 놋뱀을 보고 이렇게 살아났는데, 시간이 좀 흘렀다고 그 놋뱀을 보며 감사와 감격외에 다른 생각을 하는 죄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왕하 18;4)

그런데 그런 것들이 스멀 스멀 올라옵니다.
세상이 이해 못하는 절박함으로 살아났는데, 그 놈의 시간이 뭐라고 그 절박함을 기억하는 날이 일년에 며칠이 안된다니 이 일을 어떡한답니까.

그리스도라는 상표의 옷이 아닌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미친 순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끝까지 그렇게 살아가도록 서로 기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로마서 13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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