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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Hit : 17
김용선
흙냄새를 맡으려면
흙냄새를 맡으려면
.
.
흙으로 빚어졌으며
흙을 밟고 살았으면서도
흙냄새를 모른다.
사람을 모르는 것과 같다.
너무 높은데서만 살아서 그렇다.
흙을 털면서만 살아서 그렇다.
흙을 더럽게 여겨서 그렇다.
흙이 없어도 되는 줄로 알아서 그렇다.
흙냄새를 맡으려면
사람을 알려면
더 낮아져야 한다.
아니, 아예 엎드려야한다.
코가 땅에 닿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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