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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2 Hit : 38
김용선
손길이 한번만 더 닿아도
손길이 한번만 더 닿아도 훨씬 좋다.
화학섬유가 발달하기 전의 의복은 거의 다 모시나 베, 면(綿)직물로 되었었다.
여름날에 남방셔츠를 입으려면 어머니의 손길이 생각난다.
마당 빨랫줄에 널어 말린 남방셔츠를 걷어서 입혀주실 때면 항상 손바닥으로 쓱쓱 문지르시고 이 쪽 저쪽으로 잡아 펴서 모양을 내서 입게 하셨다.
“바짝 마른 걸 그냥 입으면 살을 벤다.”면서.
우물물을 퍼서 몇 번을 비벼 빨고 말리는 수고를 하였지만 입기 직전까지 손길을 더해 주신 어머니의 손길은 지금 산업화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사용하는 대부분의 공산품이 싼 맛으로 중국에서 만든 것이다 보다 갖가지 불만이 많지만 국산을 사려해도 없으니 할 수 없다.
대충 소용 닿는 대로 쓰다가 버리니 이 땅은 엄청난 산업폐기물이 쌓이고 있다.
중국산 제품은 소재 자체도 의심되지만 우선 끝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서 거칠고 날카로워 호감이 떨어진다.
내구성도 떨어져 몇 번 사용하면 부품들이 못쓰게 되어 통째로 버려야 한다.
“돈 만 많이 주면 잘 만들어준다.”는 중국 공장장.
하지만 돈이 아니라 정신이 더 중요하다.
미제는 똥도 좋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럽의 선진국 제품이 더 튼튼하고 좋을 걸 알 수 있었다.
비싸지만 고장 없이 오래 쓰면 그게 훨씬 더 좋다.
고장이 나고 빨리 닳아서 새 것 사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후진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내 손을 거쳐 간 것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정성을 다하는가?
다 만들어 놓고도 마지막 한 번의 손길이 더 간다면 작품이 된다.
상품도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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