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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Hit : 426
김용선
병대야 고맙다.
지금은 시를 쓰는 시인이 된 어릴 적 친구가
손편지 한 장을 적어 건네주었습니다.
40년도 넘어서야 다시 만난 친구지만
어께동무하고 골목을 누비던 엊그제로 돌아간 동무로, 여전히 정겨운 시인이 된 친구.
하필 감기가 걸려 석 달 전 나의 모친상을 넘기고 말았다며 부득부득 인사를 합니다.
내 어머니의 모습을 뵌 적도 없으면서 기어이 가족공원 평온당까지 들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는 친구는 시집 두 권과 편지봉투를 제 차에 놓고 갔습니다.
70을 바라보는 아들이 100세 사신 어머니를 여윈 것에 저보다 더 아파해 주는 편지글과 부조도 들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뻔뻔하게도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많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편지는 다시 제 마음을 녹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많이 행복합니다.
4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친구의 우정이 적어도 또 40년은 잘 살아 갈 사랑의 연료로 충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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