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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Hit : 389
김용선
나무를 흔들면 익은 열매가 먼저 떨어진다.
아내가 친구의 집에 가서 밤을 주워왔다.
떨어진 것만 주워 왔다고 하는 둘이 먹을 만큼은 되었다.
힘을 써서 나무를 흔들었으면 더 많이 떨어졌을 거다.
그것도 잘 익은 밤들이.
오랜 세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사할 일도 많고 못 볼 일도 많이 보았지만 회사가 어려움에 쳐했을 때 보통은 직원들을 속나내는 구조조정을 한다.
회사의 분위기를 긴장시키고 새로운 관리자를 데려다가 인정사정없이 조직을 흔들어대는데 이쯤 되면 자진해서 사표들을 내고 나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오히려 이때 회사에서 속아내려는 사람보다는 눈치 빠르고 능력 있는 사람들부터 먼저 나간다는 것이다.
결국 구조조정은 일시적인 효과만으로 그치고 회사는 도산 하였다.
이 가을에도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저 떨어진 과실 만으로도 족하게 살 줄 알아야 하는데
욕심을 내어 기다리지 못하고 나무를 흔들고 올라가 따내려고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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