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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1 Hit : 464
김용선
엄마의 젖
나는 아직까지도 엄마젖 맛의 기억이 있다.
그건 내가 크도록 젖을 먹었기 때문이다.
누이들이 놀리던 기억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고 내심 부끄럽던 마음도 들던 기억까지도 남아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의 젖에서 심하게 쓴 맛이 났고 그때부터 나는 젖을 떼야 했다.
젖을 떼기 위해 엄마의 젖에 금계랍을 살짝 바른 것이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밤나무 밤을 따다가 눈으로 밤송이가 떨어져 눈을 다쳤을 때 엄마는 내 눈에 젖을 짜 넣어 주셨는데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눈에는 별 이상이 없다.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도 일단 엄마는 젖을 짜서 발라 주셨다.
쓰디 쓴 약을 먹어야 할 때면 엄마는 알약을 숟가락에 올려놓고 으깬 다음 젖을 짜 넣어 잘 섞어 먹게 하셨다.
배가 고플 때나 다쳤을 때 아파서 약을 먹을 때에도 엄마의 젖이 있어야 했다.
올해 100세가 되신 어머니는 8년째 요양원에 계시면서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아들도 몰라보시고 편안하시다.
나만 애를 태운다.
이제 내가 엄마를 떼어 놓아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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