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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Hit : 371
김용선
오늘도 시큼하고 쓴 커피를 마신다.
요즘 커피를 직접 볶아 먹느라고 궁리가 많다.
기왕이면 내가 마실 커피는 내가 만들어 먹어 보자는 욕심에 시작했지만 다들 그런지 모르나 커피를 볶고 갈고 내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뭔가 모자람이 있는 것 같으나 매번 다른 커피 맛을 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붙여 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내가 된장찌개를 끓이던 뚝배기를 줘서 연습 삼아 뚝배기에 커피콩을 볶다가 지금은 가끔씩 가는 카페의 주인이 준 수망을 쓴다.
2년째 콩을 볶으면서 이제 한 가지 아는 것은 잘 흔들어서 골고루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열매가 익어가는 것이나 모든 음식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골고루 익혀져야 한다.
살짝 태워서 그윽한 쓴맛을 내고 싶지만 자칫 더 태운 알갱이가 생겨서 골라내야 하기도 했다.
물론 덜 익고 덜 태워진 놈도 골라내야 했다.
세상도 별의 별놈이 다 있어서 골라내시면 안 될까? 생각이 든다.
잘 흔드셔서 더 탄 놈 덜 탄 놈 없이 골고루 볶아주시지.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더 배웠든 덜 배웠든 강한 자나 약한 자나 골고루 가져지게 한번 냅다 흔들어 주시면 안될까?
그런데 내가 덜 익었고 더 탄 놈이다.
내가 골라 내쳐질 놈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시큼하고 쓴 커피를 마신다.
뭔가 특별한 맛이 숨어 있을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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