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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Hit : 486
김용선
넓은 길
나는 매주 토요일마다 같은 시각에 같은 목적지로 같은 길을 이용해서 운전한다.
그런데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다르다.
갈 때와 올 때 똑같이 지름길이고 빠른 길이라고 여기는데 말이다.
지름길을 선택할 때 오른손잡이는 우회전하는 길을 선택하고 왼손잡이는 좌회전하는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또한 사람마다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길을 다니는 나의 매제의 차를 타보면 나와 전혀 다른 길로 다니는데 항상 나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넓은 길을 좋아하는 사람과 좁은 길을 좋아 하는 사람이 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좁은 길]이 아니라.
나는 일단 넓은 길을 선택한다.
급하면 좁은 길을 가기도 하지만 나는 좁은 길이 빠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헛것인 것을 안다.
좁은 길을 달릴 때는 당연히 빠른 속도감을 느끼지만 실제 속도계로 보면 결코 빠르지 않다.
요즘 나는 세상을 넓게 보고 사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세월이 많이 느려지고 여유가 있다고 느껴진다.
매일 매일 출퇴근길의 땅바닥만 보고 다닌 인생이다.
늘 보던 얼굴만 보고 답답했다.
늘 하던 일만 해야 했고 성과를 위해 달리기만 했다.
이제는 멀리 들판과 산이 보이고
그 너머 강과 바다가 보인다.
앞의 사람만 보이는 게 아니라 동네사람이 보이고 백성들이 보인다.
내 지갑안의 돈만이 아니라 옆 사람의 궁핍함이 보이고 나라 살림이 보인다.
빨강 파랑 노랑뿐만이 아니라 섞여진 많은 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가기에는 해야 할 일이 많아 너무 바쁘다.
그래도 넓은 길을 가는 것이 느린 것 같으나 결코 느리지 않으며
[여유]라는 덤을 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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