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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Hit : 444
김용선
내가 칼국수 먹는 방법
오늘 점심에는 가끔 가는 칼국수를 먹었다.
요즘 [먹방시대]가 끝나나 싶은데 나도 먹거리 얘기 하나 써야겠다.
어쩐지 가끔은 밀가루 음식이 먹고 싶은 생각이 난다.
죽음에 이르는 공포의 백색가루라고 해서 가급적 밀가루음식을 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짜장면, 잔치국수, 칼국수가 땅기면 주저 없이 먹고 보는 것이다.
내가 칼국수를 먹는 방법.
밥상에 칼국수가 나왔다 하면,
나는 아무것도 더 안 넣고 주는 대로 일단 1/3 정도를 먹는다.
싱거워도 짜도 맛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도.
이때 밀가루의 향과 맛이 제대로 나는데 진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만 안다.
그 다음,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서 향을 보충해 국수 맛의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절반쯤 남았다 싶을 때부터는 알맞게 익은 김치를 한 점씩 같이 먹으면 밀가루 맛이 한결 풍부해진다.
마지막으로 1/3쯤 남았을 때 풋고추가 들어간 다진양념(일본어-다대기)을 한 찻숟가락 정도 넣으면 그땐 국물 맛이 끝내준다.
오늘도 국물을 다 마셔버렸다.
이 칼국수 집은 부평 시장통에 있어서 워낙 손님이 많아 줄을 서야 해 나는 늘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
칼국수에 고명은 구운 김 가루뿐이다.
정말 칼국수를 맹물에 삶아 준거 아닌가 싶은데 분명히 맛있다.
국물을 만드는 비법이 있을 거라는 짐작만 될 뿐이다.
친절하게(적법하게?) 원산지 표시를 자세히 적어 붙여 놓았다.
밀가루-미국.호주산, 가공-한국(대한제분)
김치-중국산(배추-중국산, 고춧가루-중국산)
중국산 김치치고는 익은 정도도 좋아 맛있다.
고춧가루 색깔도 괜찮아 보이나 배추가 약간 무르기는 해서 아삭한 맛은 덜하다.
칼국수 한 그릇에 3,500원.
국수그릇이 커서 어지간한 뱃골의 장정이라도 넉넉할 만큼이다.
이 집은 수제비도 있다.
그런가 하면 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은 칼제비도 있다.
여름 한철 콩국수를 파는데 그래봐야 메뉴는 달랑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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