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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이야기 글보기
2016-04-21 Hit : 1501
김용선
심일운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지난달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어른을 만나 뵈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때 장학금을 주시던 심일운 선생님이지요.
부평의 미군부대(에스캄)에 800명이 넘는 한국인 근로자를 파견 근무시키는 미국 국적회사의 한국인 총책임자 이시던 분이고 지금의 GM자동차 자리 쯤 미군 부대 안에 사무실이 있었지요.
저는 매달 아버지 도장을 쥐고서 삼능부터 걸어 선생님의 사무실에 가면 사무원이 1,500원이 든 장학금 봉투를 주시고 아버지 도장을 장부에 찍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실은 선생님 얼굴을 처음 갔을 때 한번은 뵈었지만 기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 제가 커서야 국회의원인가 선출하는 선거벽보로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있었지요.
저는 그 때 받은 장학금이 감사해서 목돈이 생길 적엔 장학기금을 기부했습니다.
이번에 부평역사박물관의 연구원님이 심일운 선생님을 만나게 주선해 주셔서 함께 방문하여 긴 옛적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90이 넘으신 선생님은 몸이 불편하시다고 하셨지만 긴 시간을 피곤해 하지 않으시고 또렷한 기억 속의 얘기를 행복하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 전쟁 중에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와 고학하시며 고생하신 얘기며 특별하게도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부르시는데 최근 사별하신 아픔까지도 말씀마다 젊은 시절 50여명의 학비를 대 주신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더 어려운 형편에서 제대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사연을 들으시더니 난 절대 장학금 주는 걸 중단 한 적이 없었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시며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때때로 선생님의 은혜를 어찌 갚을까 하며 살았는데 이날 저는 이 은혜는 돈으로 되지 않고 선생님께 갚는 것도 아닌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큰 꿈을 잃지 않는 의지를 가지며
누군가 분명히 자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는 긍지를 갖게 해주는 일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너무 많은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나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었습니다.
다행히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심일운 선생님은 제게 큰 위로이고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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