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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이야기 글보기
2013-04-21 Hit : 3047
김용선
삼능과 신촌 아이들
이제는 삼능이니 신촌이니 하는 지명을 차츰 잊혀져 가고 있다.
60년대, 부평2동과 부평3동은 그냥 모두 부평동 하나였다.
하지만 동네의 명칭은 행정구역명칭과 관계없이
삼능과 신촌으로 따로 불려졌다.
삼능은 부평역에서 다다구미를 지나 철길을 넘으면서 언덕을 오르면 산아래 있는 동네이고
일제 때에 미쓰비시(삼능)병기창-지금의 부평공원자리-사택들이 있던 자리여서 삼능이란 지명이 붙었고
특히 우리 집이 있는 길은 부평사람들이 나까마치라고 해서 많은 주민들이 모여사는 중심 주택가였다고 한다.
그리고 미군이 부평에 주둔하면서 그 중심이 되는 지금의 현대아파트 단지 앞지역에 형성된 동네가 새로 생기면서 신촌(新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신촌은 주한 미군들에 의한 상권이 발달하였고 당연히 미군을 대상으로한 윤락여성(양색시)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에 비해 삼능은 많이 조용한 편이었다.
신촌은 지금의 십정동과 연결이 되어 있지만 당시에도 십정동 사람들과 신촌사람들은 전혀 다른 환경의 주민들로 구별되게 살던 것을 기억할 수가 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많으므로
삼능과 신촌, 그러면 정월 대보름날 불놀이와 신촌 아이들과의 패싸움이 생각난다.
삼능과 신촌의 경계는 가로 지르는 철길이다.
두 동네의 거리가 채 1킬로도 되지 않지만 철길의 경계는 심리적으로 큰 경계가 되고 있었고
패싸움은 이 경계에서 이루어졌는데 철길이다 보니 온통 자갈돌이어서
쥐불놀이 불깡통을 던지는 싸움이 금방 돌을 던지는 싸움판으로 변하였다.
나는 어려서 돌이 날라 다니는 큰 싸움판이 되면 얼른 집으로 들어와야 했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누가 머리를 맞아 터졌고 누가 고프라져 무릎이 깨졌다느니 하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것은 패싸움을 했던 모든 아이들이 모두 다 부평서초등학교를 다닌다는 것이다.
그래도 싸움이 연장되지 않는 것은 밤중에 어두운 철길을 경계로 싸우다 보니 누가 누군지 서로가 전혀 알아 볼수 었다는 것이어서 학교에서는 조금도 적개심이 없이 신나게 지난 얘기로 나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엄청 허풍을 떨기도 하고 부풀려 거짓말도 곧잘 하지만 재미있는 엄청 재미있는 연중행사(?)가 되었던 것이다.
요즘 애들은 이런 재미를 어떻게 생각할까?
학원폭력이니, 왕따니 하면서 경찰을 부르고 재판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패싸움이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원수지고 법정을로 갈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런 일들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가질 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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